롤랜드 마이크로 큐브 (Roland Micro Cube) 잡담

사실 아래 기타 스탠드 보다 앰프를 먼저 샀는데 그동안 워낙 정신이 없다보니...

중학교 때 처음 샀던 기타 앰프가 뭐였는지 지금은 기억이 없습니다. 암튼 처음 기타 샀던 친구들은 다 그 앰프를 썼습니다.
생김새는 팬더 카피(??? 롤랜드 계열이 더 맞을려나... 암튼...) 라고 보면 되겠고요... 캐비닛 크기로 더듬어 보면 대략 8인치 내지는 10인치 유닛이 달려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요즘은 초급자용 연습용 앰프로 사운드 드라이브의 SD-15라는 것을 많이 쓰는 것 같더군요.
이보다 조금 비싼 걸로는 팬더나 마샬의 10만원 초반 대 연습용 앰프도 있고요...
이런 앰프들을 똘똘이 또는 방구석 앰프라고 부른다는 것도 이번에 첨 알았습니다...ㅋㅋ

암튼 SD-15에 어렸을 때 쓰던 보스 오버 드라이브(SD-1)이나 디스토션(DS-1) 정도를 일단 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이 때 쓰던 오버 드라이브나 디스토션 모두 카피 제품들입니다. BOSS로고가 당당하게 붙어 있던 authentic 제품들은 그림의 떡이었다는... 기억하기로 그 때 카피 제품들 개당 5,000원이었습니다...ㅎㅎ)
롤랜드의 마이크로 큐브라는 제품이 있다고 회사 동호회 베이스 주자가 알려 주었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말 그대로 마이크로 큐브입니다. 가로 세로 20cm 조금 넘습니다. 2W짜리 디지털 앰프가 달려 있고 유닛은 5인치 정도...
일반적인 중고 시세는 10만원 정도입니다.
마음은 급한데 매물이 마침 나온 게 지방 매물 밖에 없어서 조금 네고하고 구매했는데...
이런 받아보니 스트랩이 없다는...ㅠㅠ
글고 시커먼게 중고의 흔적이 있다보니 뭐 그리 귀여워 보이지도 않고...
그리하여 몇 군데 손 보기로 결정.
DIY는 두 번 다시 안 하려고 했는데...ㅠㅠ

다음은 간단한 작업 설명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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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죄다 뜯는다
분해는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나사 머리의 홈이 망가지지 않도록 규정 토크(ㅋㅋ)를 잘 지키면서 해체 조립하면 된다
눈에 보이는 나사만 다 풀면 모든 부품들은 일단 분해 된다
유닛과 앰프 기판은 클립 타입의 단자로 연결되어 있는데 얘가 조금 빡세게 물려 있다
안경 드라이버나 송곳 등으로 클립의 그립을 조금 약하게 해서 빼내야지 안 그럼 골치 아파질 수 있다
이 부분만 조심하면 끝.

나머지는 취향에 맞게 칠하면 된다
샌딩이나 퍼티 작업은 당근 안 하고...
프라이머 뿌리고 스프레이 작업하고 나서 클리어 코트로 마무리..
스프레이 타입 카페인트 사용하고 작업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난이도는 개인의 손재주에 달려있다
좀 더 완벽을 기하려면 3시간 정도 잡고 중간 중간 건조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만 귀챠니즘 때문에 속성 작업으로 끝냈다
마트에서 파는 자동차용 스프레이를 사용한다
스프레이는 넘 많이 분사해서 페인트가 흐르는 것만 조심하면 된다
요령은 대략 10cm 이상 떨어져서 빠르게 왔다갔다 2번 정도 뿌리고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반복하는 것
스프레이 깡통의 사용 방법을 보면 다 나와 있다
빠르게 작업하려면 넓고 바람은 안 불면서 환기는 어느정도 되는 공간을 찾는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차 댈 수 없으면서 환기 팬하고 가까운 공간)에서 하면 된다. 
바닥에 신문지를 좌악 펴놓고 각 부품들을 횡렬로 좌악 늘어 놓는다
1번 촥촥 뿌리고 2번 촥촥 뿌리고 다시 3번으로 가고...
이런 식으로 하면 다시 1번으로 돌아 왔을 때 1번 부품은 말라 있다
다만 이 싸이클을 쉼 없이 반복하면 향정신성의약품 복용 또는 연탄가스 흡입으로 인한 증세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한 싸이클 끝나면 잠시 쉬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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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아래와 같이 일단 색상을 바꿨습니다.


보기가 조금 좋아졌습니다^^ 파란색과 흰색과 은색... 어디서 많이 보던 색상 조합인데...
미니의 색 배합을 참조했습니다 ㅋㅋ 파란색 바디에 흰색 루프 그리고 은색 휠...

유닛은 소니 카오디오용 5.25인치로 바꿨습니다. 기타 앰프라서 그런지 미드레인지 유닛 하나만 달려 있어서 풀레인지로 바꾸어 보았는데 소리가 좀 상쾌해진 대신 가늘어 진 느낌이 납니다. 사이즈를 재어보니 6.5인치 유닛이면 꽉 찰 것 같은데 미니 앰프의 한계네요... 문제는 마땅한 유닛이 없다는...ㅠㅠ 삼미의 6.5인치 미드레인지 달자니 뭐 그리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글타고 카오디오용 6.5인치 풀레인지 동축들은 좀 쓸만하다 싶은 것들은 10만원이 넘어가는데 그럴거면 마이크로큐브 20X 사면 됩니다. 8인치 유닛 달고 20와트 출력에 훨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모 뜯었다 붙였다 만지작 거리는 것이 취미라면 해볼만 하고요 ㅋㅋ

근데 스트랩이 없으니 은근 불편해서 손잡이도 달았습니다. 원래 상판에 달아야 정석이지만 얘가 워낙 작다보니 기판이 붙어있는 철판을 뚫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겨서 그냥 측면에 2개를 붙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애시당초 왜 저런 어벙한 스트랩이 붙어 나오는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다시 아래와 같이 변신


좀 독하게 마음 먹으면 상판에 그럴싸하게 달 수 있지만 걍 편하게 살기로 했습니다^^;;

이 놈의 장점(단점)
- 작다(앵앵대는 소리)
- 방에서는 꽤 그럴듯한 소리도 나고 충분히 크다(착각해서 절대 방 밖으로 가져 나가면 안 된다)
- 멀티 이펙터가 내장되어 있다(야밤에 이런저런 흉내내기 좋은 수준)
- 건전지로 구동된다(걍 9V 네모난 건전지 하나 쓰게 했음 좋았을텐데...AA형 6개 필요) 
- 나중에 어느쪽으로 튀어야 할 지 감 잡기가 좋다 --> 대략 10인치 유닛 들어가는 앰프로 바꾸고 이펙터는 고가 멀티를 쓰든지 아님 그냥 꾹꾹이 돈 모 아서 하나씩 사 모으든지. 저가형 멀티 이펙터에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게 해준다

일렉기타 첨으로 샀던게 벌써 26년 전입니다...ㅠㅠ
어릴 때는 친구놈이 어디서 코러스 같은 꾹꾹이 하나 빌려 오면 하루씩 돌려 가면서 빌려서 연결해 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워낙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서 정신이 없네요...

근데 중요한 건... 일렉기타 연습 하려면 일단 어느정도 소리를 키워 놓고 기본적으로 드라이브나 디스토션 계열이 이펙터가 반드시 하나는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본적인 프레이징을 깨끗하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속주보다 중요한 것이 뮤트이니까요... 작은 소리로 연주하거나 드라이브 계열의 이펙터가 없으면 뮤트를 몸에 익히기 어렵게 되고 피킹의 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연습용으로 사용하기 딱 좋은 앰프입니다. 다양한 톤은 못 만들지만 기본적인 이펙터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고 방에서는 충분히 큰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요놈 하나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연습하다가 자기가 필요한 스펙과 음색 특징을 가진 앰프 및 이펙터를 고를 수 있는 감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겠더군요...

요즘 아해들은 정말 시작부터 제대로 할 수 있어서 참 부럽습니다.
울 어렸을 때도 이런 놈이 있었더라면 여러 사람 인생 바뀌었을 겁니다 ㅋㅋ

덧글

  • 아일턴 2010/06/06 10:22 # 답글

    아아 이녀석 참 좋지요. 저도 처음에 이 앰프로 시작했고 아직도 방에서 연습용, 녹음용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 evaa 2010/06/07 00:31 #

    ㅋㅋ 사실 연습용이라고만 생각하면 모 대단한 것들 필요가 없죠... 단지 대부분의 아마츄어들이 방구석 연습용과 교실 공연용을 함께 겸비해야 하니까 요구되는 스펙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 Lucky 2011/03/23 14:36 # 삭제 답글

    와, 하나 구입하려고 생각 중인데요. 도색한 모습을 보니 저도 해보고 싶네요.
    도색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긴 하지만요.

    사용하신 프라이머,스프레이,클리어코트 뭔지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원래 (모델)색상이 하얀색인가요?
    하얀 모델은 재고가 없어서 검은 색을 구입하고 작업해야하는데, 검은 색 모델은 그릴이 은색이라서요.
    그릴도 도색이 가능한지요?
  • evaa 2011/06/06 02:03 #

    윽... 댓글이 달린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프라이머, 스프레이, 클리어 코트 모두 이마트 자동차 용품 코너에서 파는 제품(이름을 까먹었습니다...) 사용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자동차 전용 스프레이는 제조원이 한 곳인가 두 곳인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원래 모델 검은색입니다. 그릴도 도색한 것입니다.

    참고로 손잡이는 가급적 윗면에 달 것을 권장합니다...
    옆에 두 개 달았는데 이거 워낙 몸체가 작다보니 오히려 불편합니다...ㅠㅠ
  • 허제 2011/07/27 15:16 # 삭제 답글

    글 잘봤습니다 저도 도색 좀 해주세요 ㅋㅋㅋ
  • evaa 2011/08/01 11:50 #

    네 가지고 오세요^^
  • 쉥커성님 2013/12/31 21:06 # 삭제 답글

    방에서 쓰기 괜찮겠네요
  • 웅징이 2016/08/31 13:10 # 삭제 답글

    가정용 노래방 마이크 스피커로 사용하고싶은데, 마이크 연결했을 때 에코기능도 있나요? 저음이 벙벙거리는 에코기능도 있었으면해서요ㅠㅠ
  • evaa 2016/11/08 10:13 #

    이 글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이크 입력이 있기 때문에 마이크 연결하시면 되는데 이펙터가 마이크 입력에도 적용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적용된다면 리버브 걸어 주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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