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F소나타 4500억원 어디로 갔을까...
모든 제품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기술이 필요한 제품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사이클을 갖게 되죠...

1) 신제품 출시 : 일단 신기술 적용되고 새로운 부품 적용되고 이에 따라서 가격은 올라갈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고요...
2) 시장에서 경쟁 :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치열하게 원가 절감을 합니다.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하게 되니까요...
3) 소멸기 : 이제 다음 세대의 제품에게 자리를 넘겨야 할 때입니다. 가격은 최저로 하락해 있고 각종 프로모션이 진행되겠죠...

저는 현대차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고 소비자들이 이를 허용한다면 그 제품의 가격은 그 시장 구조에 맞춰서 정해지는 것이니까요. 현대와 기아 차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차 값이 비싸다고 말하려면 소비자들이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가격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그건 아니죠... 그리고 아직까지 다른 경쟁자(SM하고 GM은 제외하겠습니다) 즉, 수입차들과 비교할 때 동급(가격 말고 스펙이요) 경쟁자들에 비해 훨씬 저렴한 판매가격을 가지고 있으며 유지 관리 비용 또한 저렴합니다. 내년 출시 예정인 F24 모델과 캠리를 비교한다면 가격 차이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여러가지 편의 장비들이나 유지/ 관리 비용을 비교한다면 쏘나타의 가격 경쟁력이 더 월등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 올라가는 쏘나타의 가격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늘 신기술이 적용되어서 그리고 편의사양이 개선되어서 가격 상승 요인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개발 비용은 시장 점유율을 높여서 회수하는 것이지 가격을 높여서 회수하는 것이 아니죠. 가격을 높여서 회수가 된다면 바로 독점적인 시장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됩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면 온갖 신기술을 적용해서 가격을 더 낮춰야 팔리죠. 안타깝게도 전자의 시장은 한국이 되고 후자의 시장은 미국이 되겠습니다...ㅠㅠ

하고 싶은 얘기는 현기차의 독점적인 시장 지배로 피해는 소비자가 떠 안게 되고 어쩌고... 차 가격은 왜 이렇게 오른 건지... 이런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많은 리뷰어들과 불로거들이 다 한마디씩 하는 얘기니까요... 단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4,500억원이라고 밝힌 개발비는 주로 어디에 쓰였을까...

일단 YF에는 엄청난 신기술이 도입된 것처럼 얘기되니까 한 번 보겠습니다.
쏘나타 사이트에 들어가면 Extreme Technology라고 되어 있습니다. 얘기가 잠깐 샙니다만 웬지 "기술에 경도되어 폐해가 심각한..." 이런 느낌이 드는데 저만 그런 건가요...^^;; 어차피 광고 문구인데 ultimate technology 같은 식으로 의미 전달이 좀 확실하게 되게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암튼 YF 소나타가 자랑하는 "극단적인 기술"들입니다^^

<엔진>

4기통 2,000CC 165마력 20..2토크

이 극단적인 기술의 엔진은 이전 세대 소나타에 쓰였고 트랜스폼으로 F/L 되면서 거의 20마력 가까이 출력을 향상 시켰습니다. 그 때 발표할 당시에는 그다지 극단적인 기술이 아니었는데 이번에 YF에 적용시키면서 극단적으로 2마력 향상되고 0.1토크가 초 극단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개발비 4,500억 중에 엔진 개발에는 얼마가 쓰였을까요... 이 극단적인 기술 향상은 ECU 세팅 값만 조절하면 가능합니다. NF 시절의 개발 비용을 떨지 못해서 비용 처리를 YF가 안게 되었다면 좀 이해가 가는데 적어도 세타 2 엔진의 개발비는 뽑을만큼 뽑지 않았을라나요... 아직 그러지 못했다면 일단 인심 팍 써서 500억 정도는 엔진이 감당할 비용이라고 봐주죠^^

<패들 쉬프트>
패들 쉬프트가 극단적인 기술인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로체에 적용될 때만 해도 이 정도 대단한 기술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패들 쉬프트는 애프터 마켓에서 장착 가능합니다. 애프터 마켓 제품들의 개발 비용을 생각한다면 이 극단적 패들 쉬프트의 개발에는 4,500억 중에서 표 날만큼의 비용은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므로 그냥 패스합니다...

<오르간 타입의 가속 페달>
며칠 전 미국에서 오르간 타입의 가속 패달 때문에 극단적인 사고가 나기는 했습니다... YF에장착된 오르간 페달에 뭔가 차별화 되는 독특한 안전 장치가 추가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오르간 타입의 가속 페달은 엄청난 개발비가 필요한 기술은 아닙니다. 현대가 여기에 어떤 극단적인 기술을 도입했는지는 나중에 밝혀질지도 모르겠지만요... 혹시 킥 다운 버튼이 2단으로 되어 있다는지 모 이런 건 아니겠죠^^;; 역시 4,500억에서 큰 표시 안 나겠습니다...

<에코 드라이빙>
극단적인 연료 낭비 습관을 막기 위한 극단적인 기술의 표본입니다. RPM 구간에 따라서 디스플레이의 색상이 변화하는 매우 섬세한 기술이죠. 어떤 제조사들은 메터기를 통해 순간 연료 소모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게 해서 운전자를 매우 스트레스 받게 하는 절정의 원시적인 기술을 쓰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우아하게 색상의 변화만으로 심리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넌지시 알려주는 에코 드라이빙은 기술이라기 보다 예술에 가깝습니다. 안타깝게도 로체가 많이 안 팔려서 개발비 회수가 아직 안 되었나봐요...  ㅠㅠ
아... 개발비요... 제가 정말 기술의 문외한이라서... 저 트립 컴퓨터의 로직 개발비가 극단적으로 비싸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서스펜션>
전륜이 더블 위시본에서 맥퍼슨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음... 원가 절감의 성격이 더 강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적절한 세팅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겠죠... 앞이 가벼워져서 조향성은 더 향상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없던 기술 개발한 것도 아니고... 그래도 인건비, 시제품 개발비 등등 한 500억 정도는 책정해 주는 것이 좋을까요... 근데 원가 절감하기 위해 500억을 투자했다면 그냥 NF 것을 사용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라나요... 500억 투자해서 절감된 원가 이득이 500억을 넘는다면 맞는 계산일테고... 그럼 얘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겠네요... 아 참 오해하지 마세요... 얘 개발하는데 500억 들었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근데 4,500억을 채우려면 적어도 얘가 그 정도는 해줘야죠... 위에서 개발비 들어간 것이 너무 없어서 말이죠...

<진폭 감응형 댐퍼>
네 드디어 왕건이 나왔습니다^^ 극단적인 신기술!!! 이미 나와 있는 기술이지만 로열티 내지 않는 독자 기술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했을 것입니다. 근데 얘도 개발하는데 100억 이상 들어가기는 힘들텐데 어쩌죠...ㅠㅠ 아직 4,500억 채우려면 택도 없이 멀었는데 극단적인 기술들은 이제 소개가 다 끝나가요...ㅠㅠ 정말 초초하네요... 마음이...

<6단 오토 트랜스미션>
모든 사람들이 환영하는 6단 오토 트랜스미션입니다. 그랜져에 장착해서 개발비 뽑았을리는 전혀 없으므로 쏘나타에서 많이 뽑아야 합니다. 4,500억 중에 극단적인 기술 개발 비용은 얼마일까요... 그래도 극단적으로 개발하려면 대략 1/3은 기술 개발비로 쓰여야 할까요... 그럼 얘 개발하는데 한 500억 잡아주면 되겠네요... 근데 얘는 상급 차종에 적용되는 ZF의 트랜스미션은 아니고 독자 개발한 것으로 아는데... 그랜저 후기형에 이어 여전히 YF도 베타 테스팅 모델인데... 그걸 감안하면 얘가 원가 상승의 주범인 것 같지는 않죠? 설마 구매자들한테 얘 개발비 떠 넘기면서 테스트까지 해달라고 할 정도로 현대가 양심없는 기업은 아니잖아요...
근데 그거 기억 나세요? GM의 토스카가 L6 엔진과 6단 오토 트랜스미션 장착하고 나왔을 때... 현대차 관계자가 분명히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2,000cc 차량에 6단 트랜스미션은 지나친 스펙이라고요... 그 때는 뭔 얘긴가 했는데 지금 확실히 이해가 갑니다. 2,000cc 자동차에 적용하기에는 극단적인 기술이 바로 6단 오토 트랜스미션이라는 걸요...

아... 아무리 따져봐도 이와 같은 "극단적인 기술" 이 4,5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는데요...
그럼 어디에 쓰인 걸까요...

"극단적 기술"외에 YF 쏘나타에는 "극단적인 안전"장치들과 "극단적인 편의"장비들 그리고 "극단적인 아름다움"의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아마 여기에 개발비 대부분이 들어갔나봐요...
그런데 이렇게 "극단적"으로 좋아졌는데 저는 왜 자꾸 "극단적인 가격"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이 자꾸 드는 걸까요...

무난한 대한민국 대표 패밀리 세단 쏘나타가 왜 이렇게 "극단적인 차"가 돼버린 걸까요...


by evaa | 2009/10/01 01:47 | 자동차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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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민서 at 2009/10/01 09:58
4,500억 중엔 개발관련 인력들의 인건비도 들어가겠죠. 아님 연구소를 새로 지었거나 할 때 비용이라든가, 장비 구입비 같은걸 다 더하지 않았을까요...^^
신기능이 도입되서 비싸졌다는 말은 좀 납득하기 어려워요. 그건 기술 혁신이 전혀 없다는 것과 같다는 말이잖아요. 비싸게 더 좋게 만드는건 누구나 할 수 있는거죠.
Commented by raker at 2009/10/01 12:28
이것 말고도 개발비는 많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현대가 소나타 말고도 여러 플랫폼의 자동차를 개발하는 회사이니까요. 그런데 그 중에서 순수하게 YF소나타만을 위한 개발비는 발표된 것보다는 작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evaa at 2009/10/01 13:10
비용은 현대가 말하는 대로 4,500억 들었겠죠... 모 좀 부풀린 거면 어떻겠어요^^ 단지 늘 말하는 것이 신기술 적용, 편의사양 확대 등으로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인데 그게 가격 상승 요인이겠냐는 거죠... 기술 혁신은 대부분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이루어지는 것 아니겠냐 하는거죠...
Commented by 아람 at 2009/10/01 15:23
정말 개발비 4500억 들었다면 스스로 무능하고 비효율적인 조직임을 공포한거고 뻥튀기한거라면 거짓말쟁이인거죠. 엔진은 정말 안습이고, 미션도 내구성을 확신 못해서 택시용은 NF 미션 들어간다죠. 일반인들은 또 테스트 드라이버 되는 것 뿐이고;;;
Commented by ㅇㄹ at 2009/10/02 10:28
엔진은 아쉽지만 그래도 4500억 맞다고봅니다
연구원이 한두명도 아니고 이걸로 세계 중형시장을 공략할텐데 말이죠
님 글에서 빠트린내용있었네요
디자인 개발비용은 왜 계산안하셨나요?
그것외에도 많습니다만
Commented by evaa at 2009/10/02 14:33
조금 오해를 하셨네요^^ 위에 기술 쪽으로는 한 1/3쯤 들지 않았을까 해서 한 1,600 정도로 잡아본 것입니다. 나머지는 다른 부분에 투입 되겠죠... 외형 디자인 뿐만 아니라 실내 디자인 심지어 깜박이 소리 등의 사운드 디자인까지 개발이 한 두 가지 인가요... 다만 요지는 대단한 개발비를 들인 굉장한 성능의 차 처럼 홍보하는데 막상 따지고 보면 소문난 잔치 같다는 거죠...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9/10/08 16:48
연구소에 있는 후배말에 따르면 조만간 새엔진이 나와서 YF에 장착이 될거라고 하더군요..2.4GDI모델도 출시예정이고..그런거 다 싸잡아서 4500이라고 올렸을거 같습니다. 싸잡으면 멀 못싸잡겠어요.
Commented by 초짜드라입 at 2009/10/08 19:09
극단적으로 재미난 글 잘 읽었어요.. 님들처럼 차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쪼까 가진자들의 한국인 특성인 혼자쳐먹기 ㅋㅋ 땜시 그 돈이 다 투입된거라 말씀하고 싶으신거 같은 인상을 팍팍 받네요.^^ 신차가 나오면 항상 말이 많은거구 모 이만하면 잘 만들었다 싶어요.. 현재 울나라 차종에선 젤 맘에 들정도로.. 행복하세요~
Commented by evaa at 2009/10/08 19:38
현대뿐만 아니라 MB든 BMW든 어떤 브랜드도 새 모델 나오면 많은 말 듣기 마련이죠...^^ 아무리 독점적인 시장의 수혜를 입는다 어쩐다 해도 중형차가 쏘나타 한 종류만 있으면 모를까 쏘나타도 있고 로체도 있고 토스카도 있는데 쏘나타가 그렇게 잘 팔리는 것은 소비자들이 그만큼 만족한다는 것이죠...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죠^^
Commented by 사라야스 at 2009/10/15 22:25
... 쏘나타에 소비자가 만족한다 라기보단 현대차가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많은 부분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것 아닐까요?.. 저라도 같은돈 같은사양, 같은 유지비라면 현대차 보다는 외제차를 타고싶은데...
Commented by 안타깝네여 at 2009/10/08 23:46
개발비는 신형모델 나올때마다 원가인상의 요인이라고 하는데 전 이해가 안갑니다. NF 소나타 나올때 개발비 몇천억 들었다면서 가격인상시키고 또 이번 YF 소나타 개발비 몇천억 들었다면서 또 인상? 그럼 NF 만들때 쓴 개발비는 이번 계산에서 빼야 되는거 아닌가요?

Commented by evaa at 2009/10/09 09:19
사람들이 안 사면 가격 올리고 싶어도 못 올리는데 여전히 잘 팔리니까 문제 없이 올리는 거겠죠...
티코 사러 갔다가 조금만 더 보태면을 시작하면 결국 벤츠 사게 되어 있는 것이 자동차의 가격 구조죠^^ 옵션으로 조금 왔다갔다하면 실제 가격 상승을 체감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신차에 새롭게 적용된 사양들을 빼보면 이전 세대 모델의 최고급 모델과 엇비슷해집니다. 예를 들어 파노라마 선루프 다는 사람 얼마나 되겠습니까...
전 쏘나타 가격이 한 1,000만원쯤 더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어지간한 수입차들은 눈치 안 보고 탈 수 있게 되고 오히려 선택의 폭도 더 넒어지고요^^
Commented by 사라야스 at 2009/10/15 22:28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도 미국 자동차 시장처럼 바뀌면 좋을텐데 말이죠.. 국가에서는 손실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차를 사용하고 차를 구입하는사람 입장에서는 같은 값이라도 좀 더 좋은 차를 구입하고 싶어지는게 당연하니까요...
Commented by evaa at 2009/10/16 12:08
EU와 FTA 체결 되고 나면 사정이 조금 바뀌지 않을까요... FTA 체결하고 나면 BMW 320같은 모델은 패키지 구성에 따라 3,000 중반까지도 나올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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