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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외할머니 말씀이 "물건을 모르면 비싼 걸 사라!"였습니다.
어디든 들어 맞는 말은 아니지만 Money talks의 할머니 버전이라고나 하겠죠... 한 1년 정도 바이올린 배우면서 악기 탓을 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좋은 바이올린을 연주해볼 일이 당연히 없어서였죠... 그러나... 지난번 레슨에서 그만 금단의 열매 맛을 보고야 말았습니다...ㅠㅠ 늘 어깨받침이 불편했는데 선생님의 어깨받침을 보니 특이하게 생겼더라고요 "어 그 어깨받침은 특이하게 생겼네요??" "아.. 이거요... 울프라고 하는 건데 높이 조절이 좀 불편하긴 해요... 이거 말고 쿤 것도 많이들 써요..." (울프는 뭐고 쿤은 또 뭐야...) "인터넷에서도 파니까 한 번 찾아 보세요...^^" "네^^"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는데 브릿지 갈고 나서 늘 짚던 음정의 위치가 약간 달라져서 그날 무쟈니 버벅거렸습니다. 계속 1/4음 정도 음정이 달라져서요... 브릿지를 네크에 맞게 깎았어야 하는데 그냥 기성품을 써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제꺼 한 번 해보실래요?^^" "아 그래도 돼요??" ...................... 이거 완전히 다른 세상이더군요. 음색이야 악기가 좋으니까 당연히 좋은 소리 나올거라고 생각했지만 중요한건 네크의 느낌이 완전 딴판이라는 거... 간단히 말해서 세운상가의 묻지마표 일렉기타로 연습하다가 아이바네즈의 넥을 처음 잡아봤을 때의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가볍고 울림도 좋고 운지도 훨씬 편하고... 특히 넥을 잡을 때의 그 느낌은 정말이지..."캬~~~" 내가 너무 감탄을 하니까... "그래도 이거 제법 비싼거예요..^^;;" 그러면서 집에서는 더 좋은 악기를 쓴다는 말을 친절히 덧붙여주고 연주력을 높이기 위해 전공생들은 모두 더 비싸고 좋은 악기에 대한 욕심이 많다고 하더군요... (당연하겠지... 근데...음... 제법이라면 어느 정도 수준이 제법인가... 한 몇 백만원 하는 건가...) 나중에 알아봤더니 보통 전공생들이 예고 등에 진학할 때 1,000만원 정도 수준의 악기를 쓴다고 하더군요... ㅠㅠ 흑흑 저 손맛을 느끼려면 그 정도 들여야 하는 거구나...ㅠㅠ 글고보니... 오디오도 "캬~" 소리 한 번 질러 보려면 2~3,000은 쉽게 깨지고요... 자동차도 "캬~" 하려면 아무리 적게 들어도 역시 몇 천만원... 비디오도 그렇고... 그나마 2~3,000불 정도면 하이엔드 제품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전기 기타는 오히려 싸게 먹히는 편이네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소주가 그렇게 인기가 많나봅니다... 싼 값에 "캬~" 소리 한 번 내볼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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